이대통령 '천안함 장병' 조문
이명박 대통령은 26일 (한국시간) 서울광장에 마련된 천안함 희생장병 합동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이 대통령의 조문은 이날 오전에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결정됐으며 이 대통령은 29일 희생 장병 합동 영결식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헌화.분향을 한뒤 장병들의 영정을 말없이 바라보며 서 있던 이 대통령은 조문록에 "대한민국은 당신들의 고귀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을 것입니다"라고 썼다. 청와대는 이날부터 직원과 민원인의 출입문인 연풍문 앞에 천안함 희생장병을 애도하는 내용의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현수막에는 검정 바탕에 흰 글씨로 '천안함 46 용사의 애국과 희망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희생장병 46인의 명단과 국화꽃 그림이 들어간다. 한편 감사원은 영결식이 끝나는 대로 빠르면 30일부터 사건 전반에 걸쳐 대대적인 직무감사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현재 국방부와 합참으로부터 감사에 필요한 자료를 수집 분석중"이라고 말했다. 이번 감사원의 직무감사는 '군 기강 해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천안함 침몰사건에 대한 전반적 감찰로 진행되는 것이라 조사에 따라 '메가톤급' 후폭풍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 정부는 또 천안함 침몰사건 원인에 대한 조사결과가 나오는대로 중국과 러시아.일본에 이를 공식 설명하고 향후 대응과정에서 협조해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자회담 관련국 가운데 미국만 조사단을 보내 정부와 합동조사를 진행 중이다. 한국 정부는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에 회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며 이를 위해서 상임이사국(P5) 지위에 속하는 중국.러시아의 협조가 중요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부는 함체인양이 완료되며 사고원인 규명작업이 속도를 냄에 따라 금주부터 외교 국방 통일 등 외교.안보부처를 중심으로 향후 대응방안에 대한 세부 검토작업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이번 사건이 북한의 소행으로 드러날 경우▷유엔 안전보장 이사회 회부▷한미 연합방위태세 강화▷우방국과의 협조관계 강화 등 세가지 방향에서 검토작업을 진행 중이다. 진성철 기자